강남 하나로의료재단 건강검진 (위•대장 수면 내시경 후기)

2020. 7. 2. 02:38생활건강

예전 고등학생 때 장이 안 좋아서 쉬는 시간 때마다 화장실을 갔었고 장에 이상이 있을 것 같아 대장내시경을 했었는데 다행히 스트레스성 장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후로 13년 정도 살아오다 최근에 예전보다 장 상태가 안 좋아져서 장내시경 가격을 알아보던 중 아는 지인을 통해 좋은 가격으로 건강검진받게 되었다.

지인이 알려준 병원이 5곳 정도 있었는데 각 병원의 제안서 중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하나로 의료재단에서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하나로 의료재단은 종로와 강남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데 집에서 교통편이 편한 강남에서 받기로 했다. 

 

하나로 의료재단 종합형 건강검진 선택 항목

 

 

위의 항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진료과목 선택하여 전화접수 시 상담원에게 말하여 예약을 하면 된다.

7~8월은 건강검진 인원이 많이 몰리는 시기라 빨리 예약해서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

 

 

하프렙산+둘코락스 2정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전화로 신청을 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하프렙산 약과 500ml 용량의 물병, 둘코락스 2정, 가스 제거제를 택배로 보내주고 상자 안엔 복용법과 유의사항이 적힌 프린트와 간단한 문진표, 수면내시경 동의서가 동봉되어 있다. 문진표는 카카오톡이나 PC를 통해서 보낼 수도 있으니 전자문진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장내시경 3일 전부터 식단 조절에 들어감.

 

3일간 피해야 할 음식들

잡곡류(현미, 보리, 콩), 깨, 옥수수, 콩나물

버섯류

김치류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씨 있는 과일(키위, 딸기, 토마토, 포도, 참외, 고추씨)

견과류

 

3일간 먹을 수 있는 음식들

흰쌀밥만, 흰 죽만(미음 죽만)

감자, 계란, 두부, 생선, 건더기 없는 맑은 국 혹은 국물

 

 

검사 전 식사 (아침 9시 예약)

검사 전날 점심은 오후 1시 이전으로 반찬 없이 흰 죽을 먹고

금식 상태로 오후 6시부터 대장 약을 용법대로 복용

검사 당일은 물, 껌, 담배는 삼가해야 함. 

 

저는 흰 죽은 먹기 싫어서 카스테라 2개와 우유 하나를 마셨음.

알아보니 카스테라도 소화가 잘 돼서 괜찮다고 한다.

 

약 복용 방법

1. 금식 상태로 전날 저녁 6시에 둘코락스 2알(단, 65세 이상은 1알 복용)을 먼저 복용

2. 1차 복용 : 저녁 8시부터 A제(1포) B(제1포)를 500ml의 물에 녹인 후 250ml씩 15분 간격으로 복용

                8번으로 나눠서 드시면 됨.

 

8시 250ml

8시 15분 250ml

8시 30분 250ml

8시 45분 250ml

9시 250ml

9시 15분 250ml

9시 15분~10시 사이 500ml 이상의 맑은 물 복용

 

2차 복용 : 검진 당일 새벽 4시에 A제(1포) B(제1포)를 500ml의 물에 녹인 후 250ml씩 15분 간격으로 복용

 

새벽 4시 250ml

새벽 4시 15분 250ml

5시까지 추가로 500ml 이상의

 

마지막으로 새벽 5시에 가스 제거제 2포를 모두 짜 먹으면 끝.

이후에 물은 마시면 안 된다.

 

하프렙산 후기

약을 복용하기 전 아는 고통을 다시 경험하려 하니 예전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상기되면서 몸이 떨려온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가는 게 상책이라 배웠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만 즐길 수 없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1류라 하지만 나는 3류인가 보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13년 전 대장내시경을 했던 때와 비교를 하면 마시는 약은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변하긴 했지만 이것도 l.5L 넘게 마시는 순간 약간의 구역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것을 계속 참으면서 마시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1차 복용이 끝난 후 1시간 후쯤에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초반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순간부터 지옥의 문은 열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신론자가 신을 찾아도 그 아픔이 없어질 리 없고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에게 살라달라 애원해도 그 고통은 배가되어 찾아오기 때문이다. 

탈수 증상을 생각해서 포카리스웨트 3L를 준비해 약과 함께 마셨지만 약의 맛과 포카리스웨트의 맛이 비슷하기 때문에 마시다 보면 이게 약인지 포카리스웨트인지 모르는 경지에 이르게 되고 후에 약, 포카리스웨트, 자신의 육체가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극한의 탈수 증상이 찾아오게 되어 화장실을 계속 찾게 된다. 새벽 2시 반까지 화장실을 갔고 늦은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고단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직 한 발 남았다!!!!!  (네이버 영화 스틸컷 참조 아저씨)

 

2차 복용을 새벽 4시에 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잠이 안 온 것 같다. 새벽 4시에 약을 마실 때도 구역질을 참으며 힘겹게 약을 마셨고 30분 후에 신호가 왔다. 지칠 대로 지친 몸뚱이지만 여기가 나락의 끝은 아니었나 보다. 항문은 헐어서 무척 고통스러운대 배출의 욕구는 참을 수가 없고 계속되는 자신만의 참회의 시간이 이어질 뿐이었다. 9시에 예약을 해서 8시에 출발을 해야 하지만 계속 배가 아팠다. 서둘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1시간 정도 늦을지 모른다고 알린 후 8시 반에 출발을 했다. 지하철은 탄 이후에도 배는 계속 아파왔고 중간중간 내려서 화장실에 들리면서 병원에 갔다.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10시 30분이었다.....

 

 

강남 하나로 의료재단 위치

 

전   화 : 02 - 590 - 1111

주   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326

평   일 : 07:00 ~ 17:00

토요일 : 07:00 ~ 12:00

 

 

좌 하나로 의료재단 입간판, 우 하나로 의료재단 건물 (하나로 의료재단 홈페이지 참조)

 

4번 출구를 나와서 1~2분 걷다 보면 위 사진의 우측 건물이 보이고 건물 입구에 하나로 의료재단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승강기가 양 옆으로 2대씩 있고 가운데에 버튼이 있는데 7층을 누르면 된다.

승강기 안에는 버튼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곳의 층 수를 안 누르고 탔을 경우 내렸다가 다시 타야 한다.

7층에 내리면 간호사가 체온을 측정하고 해외 방문 이력이나 코로나 증상이 있는지 확인 후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좌) 탈의실이 있고 간단한 안내를 받는 곳  우) 접수처  (하나로 의료재단 홈페이지 참조)

 

번호표를 뽑고 접수처로 가서 예약 사항을 확인 후 건강검진 비용을 계산하면 자신이 어떤 검사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차트를 준다. 번호표 옆에 있는 방으로 가면 간호사분이 계시고 차트를 확인 후 병원복을 주시는데 대장내시경 유무에 따라 받는 옷이 달라진다. 나는 대장내시경을 받기 때문에 상·하의 모두 받았으며 환복 후 안내에 따라 9층으로 올라갔다.

 

 

하나로 의료재단 내의 엘레베이터 안내판

 

건강검진은 9층과 10층에서만 실시한다. 보통은 9층에서 기초적인 검사를 다 마친 후 10층으로 올라가서 MRI 검사를 한 후 마지막으로 대장·위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9층 시설 안내  (하나로 의료재단 홈페이지 참조)

 

9층에선 간단한 검사 위주로 받는다.

청력, 안과, 동맥경화, BMI, 키, 몸무게, 각종 초음파, 소변, 혈압, 폐기능, 심전도, 검사 등을 한다.

검사 자체는 간단해서 금방 끝이 나지만 수면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하프렙산을 복용해서 그런가 소변이 나오지가 않아서 소변 검사는 받지 못했다.

 

 

10층 시설 안내 (하나로 의료재단 홈페이지 참조)

 

10층엔 검진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안마의자가 있고 소화기내시경센터와 MRI, MDCT실이 있다.

안마의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용하지는 못 했고 요추 MRI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MRI 검사는 손을 머리 위로 든 다음 누워만 있으면 기계가 알아서 작동하기 때문에 금방 끝난다. 대략 5~8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수면 위·대장 내시경 후기

다른 검사를 다 받았으면 10층으로 올라가 수면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검진받기 전에 가스 제거제를 1포 먹은 다음 담당 의사와 상담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점심 식사는 몇 시에 끝냈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와 하프렙산을 정해진 용량을 모두 복용했는지를 묻는다. 약을 다 못 마셨거나 마지막 식사가 문제가 있을 경우 대장에 이물질이 남아있게 되어 내시경 검사를 했을 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검사 전 알아보는 것이고 실제로 약을 전부 복용하지 못하거나 마지막 식사에 문제가 있어 내시경 검사를 못 하신 분도 있으니 정해진 용량을 전부 복용하고 식사 조절을 잘하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후에 수술 이력이나 내시경 경험의 유무를 확인 후 피를 뽑고 수면 약을 투여할 수 있는 주삿바늘을 꼽아두고 대기를 하게 된다. 

 

13년 전엔 반 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약간의 졸린 기분이 들긴 했지만 대장 내시경을 했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다. 내시경이 항문으로 들어가는 느낌과 대장에 공기를 채워 넣는 느낌,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하며 몸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고 내시경 시술할 때의 화면을 내가 직접 본 기억들이 남아있다. 시술 중 아팠던 기억은 없다.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화장실을 많이 가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이런 몸 상태로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잘 받을 수 있는지 걱정이 들었고 위 내시경은 처음이라 두렵기도 했다. 내 차례가 와서 시술대에 눕고 수면 약을 넣는 순간 기억이 사라지고 눈을 떴을 땐 검사가 끝나 있었다. 5~10분 정도 정신이 깰 때까지 누워있었는데 아픈 것은 없었고 배가 좀 불편한 느낌만 있었다. 이는 장 내시경 검사를 할 때 공기를 채워 넣으면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불편한 것이고 후에 가스를 모두 배출하면 괜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면 검진한 의사 선생님과 내시경 검사 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고 위염만 조금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죽을 먹을 수 있는 쿠폰을 받은 후 8층으로 내려가 죽을 먹었다.

 

 

8층 안내  좌) 치과    우) 카페   (하나로 의료재단 홈페이지 참조)

 

8층에 오면 카페와 치과가 있다. 카페에선 받은 쿠폰으로 죽을 먹을 수 있고 죽 대신 두유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에 한해서 무료로 치과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의료진과 간호사분들 모두 친절했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검진 결과는 보통 7~14일 사이에 나오며 메일로 검진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메일로 검진 결과를 받을 때 MRI 사진이나 내시경 사진등은 안 나오니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병원에 내원해서 결과를 직접 듣는 것을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