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미진

2020. 6. 29. 19:36먹스타그램

5월 말 친구가 몸살로 끙끙 앓아서 얼굴을 보지 못 했고 6월이 되어선 회사 일로 치이며 생활했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없다가 최근 시간이 맞아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와는 보통 서점에서 많이 만나는데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다 읽은 책은 중고로 팔아 새로운 책을 사는데 보태 쓰거나 생활비로 쓰기 때문에 서점에서 자주 만난다.

오늘은 광화문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주문한 책을 받은 후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올여름은 100년 만의 무더위, 폭염, 찜통이라는 말들을 언급하며 무더울 것이라고 뉴스에서 예보하는데 비 오는 날은 못 맞춰도 무더운 날씨는 기가 막히게 잘 맞추는 일기예보인지라 다가오는 8월이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 요즘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에 15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우리 모두가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여 지구온난화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데 친구와 만난 이날은 바람도 안 불고 습도가 높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여서 올여름 날씨가 걱정이 되어 사족이 길었지만 이렇게 써봤다.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주변을 검색해 봤고 미진이라는 유명한 메밀 소바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광화문 미진 위치

주     소 : 서울 종로구 종로 19

영업시간 : 10:00 ~ 22:00

명절 당일 휴무

 

광화문 미진 신관

에르 이에르 종로타운엔 미진 본관, 신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메뉴가 조금 다르니 메뉴를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함.

기본적으로 메밀은 본관, 신관에 모두 있다.

 

광화문 미진 메뉴

처음 방문한 미진 본관에는 돈까스 메뉴가 없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이 건물에는 미진이 두 곳이 있으며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셨다. 본관은 대로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오면 신관이 있다. 본관, 신관 모두 2층으로 돼있으며 전체 수용 인원은 100 정도는 받을 수 있을 크기이다. 

 

돈까스, 냉 메밀, 비빔메밀

사진엔 나오진 않았지만 기본 찬으론 단무지와 김치가 제공되고 파, 무, 김가루는 전용 통에 담겨 있다.

 

냉 메밀 

더운 날씨라 아주 차가운 육수를 맛보고 싶었는데 이곳은 슬러시 육수 냉각기에 보관하지 않아서 그런가 육수가 슬러시 화가 안 돼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단 덜 시원해서 아쉬웠다.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육수를 주전자에 넣어 주시기 때문에 부족할 때마다 육수 그릇에 덜어서 먹으면 되고 메밀은 2판에 4 덩이가 나오며 적당한 양이었다.

메밀 육수를 맛봤는데 평소에 먹던 일본식 메밀 육수가 아닌 한국화가 된 육수를 맛본 느낌이다. 간장의 향과 맛은 상대적으로 적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해산물의 향과 맛이 느껴지고 그 뒤에 약간의 단맛이 느껴졌다. 다른 집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육수여서 맛집으로 유명하고 사람들도 많이 오는 것 같다.

 

비빔메밀

메밀 위에 상추, 양배추, 콩나물, 오이, 무생채, 삶은 계란이 고명으로 들어간 평범한 비빔메밀이다. 양념장의 맛은 새콤달콤한 맛보다는 매운맛이 강했고 먹다 보니 속이 약간 쓰라렸다. 앞접시에 비빔메밀을 덜고 자작하게 육수를 넣은 후 파와 김가루를 넣어 먹으니 매운맛은 좀 줄어들고 육수 때문에 맛이 풍부해지고 매운맛은 줄어드니 그냥 먹을 때보다는 맛있게 먹었다.

 

수제 돈까스

빵가루가 덜 묻어서 그런가 돈까스가 치킨난반과 비슷해 보였고 피클, 마카로니와 콘을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 양배추에 사과드레싱이 곁들여진 샐러드와 약간의 밥으로 구성된 돈까스에 맛보기 냉 모밀이 세트로 같이 나온다.

돈까스 크기와 두께는 나름 적당했고 바삭했으며 소스는 기사식당이나 오래된 돈까스 집에서 맛보았던 옛날 돈까스 소스와 같은 맛이었다. 먹다 보면 소스가 부족한데 직원분께 말하면 친절하게 가져다주신다.